전임 회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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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제7대 학회장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입니다. 


제 일상은 지난 11월 22일 후기 학술대회 취임식 전후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하 는 일이 없더라도 매일 머리에서, 또 마음에서 우리 학회가 떠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 다. 이런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총회 이후 지난 두 주 동안의 학회장으로서 의 움직임 또한 자평하건대 처음 생각했던 것만큼 신속하거나 간단치 않습니다. 제게 주 어진 소임이 연구나 교육이라기보다 활동이며, 그것도 우리는 개인이 아니라 단체이며, 우 리가 이뤄야 하는 성과는 학회의 위상이란 외재적 목표와 만족과 배움이라는 학회원의 경 험 같은 내재적 목표를 고루 잘 해야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째깍대며 흘러가기 시작한 시간이란 제약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이토록 부족한 저이건만, 그래도 저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희망이 무엇 인지, 그리고 왜 그것을 희망하는지를 우리 학회 구성원들께서 꼭, 그리고 빈번히 들어주 시기를 희망합니다. 서로의 전문성과 경험을 융합하여 누군가의 희망을 우리의 ‘집합적인 계획’으로 발전시켜주시기를 희망합니다.


 흔히들 ‘팀 빌딩’은 시간이 걸리고, 쉬운 길도 복잡하게 가게 만드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 합니다. 그러나 집단지성의 발휘에는 팀 단위 접근만큼 안전하며 유익하고 가치 있는 것 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서 밝혀보는 저의 희망 하나는 2020년 한 해에는 우리가 팀이라는 생각, 내 소속이 여기 이곳 한국 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라는 생각이 더 굳건해 지고 또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 점에서 7대 이사진 구성표를 눈여겨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회장직을 맡으면서 지 난 10년, 지난 6대를 흘러오는 동안 전임 학회장님들과 실무 이사진의 헌신, 그리고 모든 회원의 참여로 성장한 우리 학회에 융합의 한 방울을 더하는 것부터 노력했습니다. 그 결 과물이 커뮤니케이션과 보건의료가 절반씩 균형을 이루고 있는 지금의 이사진입니다. 그 러나 아직 숫자일 뿐, 이 안에서 시너지가 있고 케미스트리가 일어나야 융합이 시작된다 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팀이라는 구심(求心)없이, 그리고 팀의 작은 성취와 성과(small victory) 없이 융합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아직은 꿈 같은 제 희망이 실제 계획이 되도록 오는 1월로 기획 중인 전체 이사회에 이사님들의 참석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두 번째 저의 희망은 우리 학회가 2020년 한 해 한국 사회의 건강 및 환경 문제들의 무 게와 음영을 균형 있게 담아내고, 그로부터 커뮤니케이션의 가치를 밝힐 수 있는 출처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한국 사회 건강 및 환경 문제의 변모와 변동 그리고 건강을 둘러 싼 ‘집합적 심성’에 대한 이해 없이 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컨대 저는 우리 사회가 ‘장수와 수명연장’이란 프레임을 하루빨리 벗어나지 않는 한, 지금의 건강 관련 대응과 행 태를 극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의료 기술과 지식의 발전이 ‘사회적 건강 돌봄’의 관점에서 창출할 새로운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약 자와 연대하고 건강 불평등을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는 정보기술의 혁신이 그 반대로 격차를 벌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건강을 둘러싼 낙인, 차별, 혐오 문제들은 인구집단의 정서적 안녕과 정신 건강을 위해 체계적인 극복 대안을 찾아야 하는 엄중한 시기에 다다랐다고 보고 있습니다. 


심각한 환경 문제에 대한 지구적 대응과 큰 격차를 보이는 우리 사회의 환경 문제 인식 과 대응에 대해서도 그것이 미래세대 건강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이대로는 안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건강 및 환경 문제로 인한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충분 히 보상하고,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과거의 과오와 실패를 학습하여 다음을 예방하는 역량 을 키우지 않는다면 지금 이대로는 이들의 울분과 고통과 함께 할 길이 없어 보입니다. 


떠오르는 대로 적어 본 이들 속에 커뮤니케이션은 문제의 원인이자 처방으로 가로질러 있 으며(cross-cutting), 가장 중요한 전략이자 도구이고 그 자체로 대안입니다. 이사회와 팀 단위 논의를 통해서 학술대회와 공동 주관 세미나 등 형식을 개발하고 내용을 마련하여 우리가 변수와 척도에 앞서 함께 성찰할 시간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우리 학회가 무엇을 주도해야 하고 어떤 접근으로 대안을 이끌어갈지 실천을 모색하기를 희망합니다. 


끝으로, 지금까지의 10년을 건너 이제 ‘앞으로의 10년’의 장기 구상이 필요한 지금, 학회 의 여러분과 그 청사진을 합의와 협력을 통해 조금 더 체적으로 고민하기를 희망합니다. 독립적 학술 단체로서 우리의 지속발전을 위해서는 내적으로 다양성과 융합가능성을 위한 critical mass를 갖춰야 하고 안정적인 재정 구조가 필요한데, 이를 위한 처음은 법적 구 조의 확보인 것 같습니다. 공식적인 법적 구조 및 거버넌스 측면에서 우리 학회가 앞으로 10년을 이대로 가도 좋은가?에 관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대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보건학자인 제가 학회장이 된 것, 그 점에서 저는 제가 우리 학회의 혁신 지향성을 증명 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자부합니다. 이제는 그런 저의 자부심이 조직의 정체성, 나아 가 우리 학회의 ‘문화’가 되도록, 이미 너무나도 애써주고 계시는 유현재, 정영일, 이민정 총무 이사님과 이유리 총무간사님과 함께 1월 이사회부터 잘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겠습니 다. 늘 함께해 주십시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년 12월 5일 학회장 유명순 드림


 

2019년 12월 5일 

학회장 유명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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